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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8 블로깅과 애드센스에 대한 단상 (13)

제가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던 것이 아마 3년전쯤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구글의 일부가 된 blogger.com에 일상생활에 대한 잡설을 쓰는 블로그를 잠시 운영하다 접고, 얼마 후 이글루스에 이끌려 작은 아지트를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도 다음이나 네이버, 그리고 워드프레스 등등 별로 꾸준하게 뭘 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인지 이쪽저쪽을 기웃거리며 블로그를 만들었다 없앴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개인적인 소사를 쓰는 블로그가 제 성격에 별로 맞지 않는 것을 알고 개인적인 관심사 중 하나였던 '애플' 이라는 회사에 대한 블로그를 개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이즈음 제가 재테크에 관한 궁리를 하다가 애플주식을 사게 된 것이 결정적 원인이 되었지만 (사실 애플과 함께 구글의 주주이기도 합니다 ;) 그 양은 적지많요 ㅎㅎ) 최근 불고 있는 애드센스 열풍을 보면서, 나도 꾸준히 블로깅을 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 크진 않더라도 조금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겠구나... 이거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도 블로그 개설에 한 몫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사실 구글의 애드센스가 매우 획기적인 발명품임과 동시에 비로소 일반 네티즌들이 웹에 제공하는 무한한 정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컨텐츠 혹은 네티즌들이 만들어내는 트래픽을 먹고 사는 거대 인터넷업체들이 자신의 살을 찌우면서 정작 일반 네티즌들은 그저 시간을 소비하는 대상이기만 했던 환경에 애드센스가 끼친 영향은 매우 컸습니다. 초창기 프로블로거들은 비로소 전업블로거로서 좀 더 자신의 글에 충실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자신을 얽어매던 신문사를 떨치고 나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되면서 진정한 개인미디어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회사에 매여 있을 시간동안 잠입취재를 했고, 데스크의 편집명령을 기다리며 조마조마해하지 않아도 되었고, 신랄한 비판과 리뷰를 쓰면서도 거대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웹환경이 진정한 민주주의 광장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있었듯이 애드센스 (혹은 그에 준하는 수익구조)는 개인미디어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어떤 매체에서도 볼 수 없는 시각과 건전한 비판성을 가진, 그리고 진정 대중으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진 독립적인 매체로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애드센스와 같은 수익구조개선 때문만은 아닙니다 ;)

티스토리에서 애드센스를 달 수 있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웹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일반인이 애드센스를 단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국내 블로그에서 애드센스를 단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요. 언제부터인가 메타블로그의 상위나 포탈 검색에 잡히는 블로그의 글들은 이슈성 기사 내용에 자신의 생각, 그것도 잠시 떠올린 생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정도를 포스팅하는 형태의 정형적인 스타일의 글들로 채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여 RSS리더를 열어보면 메타블로그와 몇몇 유명 블로거분들의 글들의 제목이 날아와 있는데 언제부터인데 직접 글을 열어보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이제는 리더에서 RSS주소를 추려내는 것에 오히려 시간을 더 쏟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은 개인적인 소사를 블로그에 적는 것을 꺼려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블로거들이 보내오는 일상과 가끔 처음 접하는 소재의 흥미로운 글들이 RSS리더를 채웠던 것이 불과 1년여전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변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것이 애드센스 때문일까? 이 화두는 이미 많은 시간 올블이나 각종 블로그 사이트에서 논의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애드센스를 달기로 마음먹고 개설한 블로그였기에 저도 개인적으로 애드센스를 달기 위해 몇가지 리서치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애드센스를 운용하는 방식과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법 같은 것이 해외와 국내가 많이 차이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몇가지 요인이 있는데

- 수십억대의 영어 문화권 독자와 5000만도 안되는 한국어 문화권 독자
    의 트래픽 차이
- 구글과 네이버의 차이와 매우 흡사한 글을 보여주는 방식과 읽는 습관     의 차이
- 근본적으로 제공되는 광고의 양적인 차이
- 섹션타겟팅을 위한 구글 검색 퀄러티의 차이
- 독자의 다양성 (이는 첫 번째 독자의 스케일 차이와 비슷)

이런 차이들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기억이 납니다. 바로 한국 경제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시장의 차이, 한국 게임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시장의 차이, 네이버의 놀라움과 함께 그 한계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시장의 차이,,,, 바로 시장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다양성의 부재가 결과적으로 수익에 우선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소위 말하는 '국민성' 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일본과 같은 경우는 물론 시장규모에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지만 블로그 시장만 놓고 본다면 아직까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개인적인 소사나 아기자기한 생활정보 관련 블로그가 폭발적인 트래픽을 기록하는 것은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쪽이 더 낫다, 더 고급이다라는 것을 따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만이 가지는 특수성이 한가지 있는데 이제는 검색엔진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네이버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검색트래픽과 함께 각종 인터넷 트래픽을 대량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인터넷 컨텐츠가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가는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를 하향평준화시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다시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과 그 결과의 차이를 이야기 할려면 너무 글이 길어지니 언급을 삼가하겠습니다. 그 차이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글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수익이 우선되는 구조의 블로그가 양질의 내용을 우선시하는 블로그보다 많은 트래픽을 가져가기에 손쉬운 구조' 를 가진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 애드센스(혹은 그에 준하는 컨텐츠수익 시스템) 의 수익보전과 그에 따른 양질의 글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려면 어떤 해결책이 수반되어야할까요.
저는 다음의 블로거뉴스가 현재로선 그 해결책의 단편이나마 보여주는 서비스중 하나라고 봅니다.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대중에 노출되는 장치를 제공해줌으로써 그들만의 리그로 악순환을 거듭하는 블로고스피어를 확장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검색트래픽 독점현상이 하루빨리 해결되어야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찌질함의 미학을 트래픽으로 승화시켜 먹고 사는 네이버가 양질의 컨텐츠생산 유도를 위해 스스로의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것은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죠 -_-;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시간입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를 채우고 있는 블로그들이 과연 5년, 10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 것이냐 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양질의 포스팅이 올라오는 블로그가 장기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오랜 시간에 걸쳐 증명이 된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과도기적인 애드로거의 범람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또한 실제 구글이 국내에서 큰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애드센스의 광고주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보니 해외블로그에서는 충분히 정보전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애드센스가 국내에서는 그저 스팸성 광고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은 애드센스 뿐 아니라 애드 클릭스나 각종 유사 서비스들이 국내에서 사업성을 가지게 되면서 차차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결국은 자발적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 블로거가 많이 나와 주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해결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 올블로그라던가 기타 메타블로그에서 소위 날린다는 유명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보면 특정 주제를 가지고 심도 있는 글을 쓰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이 이슈성 포스트나 낚시성 제목을 단 글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최근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선전하시는 마레바님이나 당근이님의 글을 보면서 저런 통로로 대중을 통해 걸러진다면 훨씬 좋은 블로거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됩니다.

애드센스는 양날의 칼입니다.
마치 조선시대 쓰였던 사약처럼 그 자체로는 독도 아니고 약도 아니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 그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애드센스를 달고 계신 블로거 한 분 한 분이 그에 걸맞게 당당하고 좋은 글을 써서 그 보상을 받으려 노력하신다면 저의 이런 쓸데없는 글들이 그저 개인적인 오버? 정도로 치부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어떻게 올블에서 애드로거에 대한 글을 보고 쓰기 시작한 글이 쓸데없이 두서없고 긴 글이된 것 같군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도 제가 오늘 쓴 글에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몇 일전 달게된 애드센스가 추하게 보이지 않도록 좀 더 차분한 글을 쓰는 블로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Posted by 언덕위구름
Gossip l 2007.07.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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